2019년 1월 1일 화요일

손흥민(토트넘)이 미국 매체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손흥민(토트넘)이 미국 매체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즐기는 자' 손흥민의 전성시대

손흥민, 이달의 선수상 수상 시 EPL 역대 19번째 대기록

손흥민과 동시대를 산다는건 한국인 축구팬으로선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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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정말 즐기면서 하면, 정말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어."


한 통신회사 CF에 등장한 손흥민은 자신을 롤 모델로 삼은 축구 꿈나무 소년에게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이 했다면 뻔한 소리로 들릴 지 모를 얘기지만,
요즘 손흥민이 뛰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라면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대표팀에서든 소속팀에서든, 손흥민이 축구를 '즐기는' 걸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이제 '정말 훌륭한' 선수의 반열에 올라서지 않았나.


축구가 즐거운 손흥민의 고공질주

바야흐로 손흥민 전성시대다. 간밤에 열린 토트넘과 에버턴의 경기는 이른바
'토토검증트럼프'을 거르더라도 손흥민의 활약에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시합이었다.
해리 케인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은,
적진 구디슨 파크를 종횡무진 헤집으며 팀이 뽑아낸 거의 모든 골에 관여했다.
왼쪽 오른쪽 중앙을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이며
이른바 '비트코인벳' 콤비의 중심으로 기능했고,
그러면서도 만면에 웃음을 잃지 않는 여유를 보였다.
팀의 다섯번째 골이자 자신의 이날 두번째 골을 터뜨린 후
화면에 잡힌 손흥민의 얼굴에서 축구를 진정 즐기는 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면 결코 과장이 아닐 것이다.



손흥민은 이날 자신이 가진 강점을 두루 펼쳐 보였다.
그간 왼발로 주로 골을 넣던 그는,
이날 '양발잡이'다운 명성을 재확인시키려는듯 오른발로
수 차례 매력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팀이 0-1로 뒤져 있던 전반 25분에는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가
멈칫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사각에서 오른발로 과감한 슛팅을 때려 골을 만들어냈고
- 저 각도, 저 거리에서 과감하게 슛팅을 때려 넣을 수 있는 선수가
그리 많을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 에버턴이 추격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리려던 후반에는 라멜라의
다소 어려운 패스를 오른발로 기가 막히게 트래핑한 뒤 다음 스텝에서
역시 오른발로 팀의 다섯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자신이 공을 갖지 않은 상황에서, 공 가진 동료의 시야 안으로 빠르고
직선적인 움직임을 통해 중앙으로 침투하는 모습이나,
터치라인을 파고 들어 이번엔 피니셔가
아닌 도우미의 역할을 자처하는 장면들까지,
이날의 손흥민은 만능 공격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특히, 비트코인벳의 기막힌 중거리슛 득점(네번째 골)을 제외한
모든 득점 장면에 관여한 것은 그의 컨디션 뿐만 아니라
전술 소화 능력이 정점에 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2-1로 역전하던 순간에 터진 델레 알리의 골은 왼쪽 돌파 후 예리하게 때린
손흥민의 슛이 에버턴의 픽포드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온 덕택이었고,
3-1로 달아나는 해리 케인의 골은, 손흥민이 축구화까지 벗어가며(?)
얻어낸 프리킥 장면에서 만들어졌다.
손흥민은 트리피어가 찬 이 프리킥 장면에서도 수비수들의 시야를 가린 채 서 있다
잽싸게 움직이며 수비벽에 균열을 내는 역할을 수행했는데,
스포츠토토의 킥이 그 틈으로 날아가 골대를 맞춘 뒤 케인의 골로 이어졌다.
대미를 장식한 여섯번째 골은 왼쪽을 빠르게 돌파한 손흥민이
한 박자 빠르게 올린 왼발 크로스가 케인의 슛으로 마무리되어 완성됐다.
난적 라이브스코어을, 그들의 호에서 2-6으로 잡은 것은 대단한 성과임에 틀림없다.
(BBC-TV 인터뷰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이 자신의 26번째 결혼기념일이라며
신기해하기도 했다.)




한국만 애정하는게 아니다


손흥민은 한국뿐만 아니라 토트넘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선수다.
영국의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동료들과 제각기 맞춰 선보이는 라이브스코어부터,
그가 머나먼 아시아까지 매번 A매치 출장을 다녀오면서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 경기 내내 지어 보이는 밝은 표정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실제로 토트넘의 홈 구장 웸블리(이전 화이트하트라인 때도 마찬가지)에서
직관을 하다보면,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을 얼마나 아끼고 이뻐하는지 느낄 수 있다.
등에 '네임드사이트'이 박힌 유니폼이나 손흥민 응원가(chant)를 부르는 모습 뿐만 아니라, 그가 교체 투입이나 아웃이 될 때마다 매번 열렬히 반응하는 모습을 발견하는게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양발에 모두 능하고, 감독이 어느 포지션에 기용하든
- 윙포워드, 스트라이커, 때론 윙백까지! - 묵묵히 제 몫을 다하려는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경기에서 늘 최선을 다하는 움직임이
파워볼 팬들을 감동시킨 덕분이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자국 선수들인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의 활약에 더 크게 주목했지만,
그렇다고 에버턴전에서 손흥민의 활약이 우리에게만 찬사를 받은 것은 아니다.
대체로 한국 선수들에게 높은 평점을 주는 데에 인색했던
토토사이트의 가스 크룩스가 이번 라운드 베스트XI에 토트넘 선수 중에선
오직 손흥민만 포함시킨 것이나, 영국 웹진 '조'가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토트넘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로 손흥민을 꼽은 것은 그 중 일부다.
이들은 손흥민이 이미 팀 승리가 굳어진 상황에서도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모습에
찬사를 보냈다.
단순히 승부에 집착하기 보다는,
축구 그 자체에 몰입하며 온 힘을 쏟는 '즐기는' 모습에 마음을 빼앗긴 것이리라. 


다소 옛스럽긴 하지만, 요즘의 손흥민을 보면 이 말이 절로 떠오른다.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지지자불여호지자요, 호지자불여낙지자라). <논어 - 옹야편>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즐기면서 뛰는 자를 당해내기란, 축구에서도 쉽지 않은 일.
즐거운 얼굴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자신의 전성시대를 열어젖힌 손흥민.
매번 우리에게 기분 좋은 '뽕'을 안겨주는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中 매체, “손흥민 없는 한국, 1대1 능력 떨어져” 혹평



中 매체, “손흥민 없는 한국, 1대1 능력 떨어져” 혹평
"6개월간 토너먼트 3번"…손흥민 잦은 차출이 황당한 영국 언론[현장리포트]

영국 유력 언론이 손흥민의 엄청난 폭발력에 감탄하면서도
그가 최근 6개월간 3번이나 국가대표로 토너먼트에 참가한다며
그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안전놀이터에 고비가 오고 있음을 전했다.

‘이브닝 스탠더드’는 2일 영국 카디프의 카디프 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토트넘-카디프 시티전이
끝난 뒤 분석 기사를 통해 “케인이 (플레이를 만드는)창조자 레벨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토트넘은 손흥민을 잃는다”며 토트넘의 올 겨울 상승세 두 축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해리 케인과 손흥민을 지목한 뒤
“손흥민은 폭발적이다. 그러나 곧 떠난다”고 전했다.

손흥민이 기해년 첫 경기에서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의 완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12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골을 도와 새해 첫 공격포인트를 올린 그는
이어 전반 26분엔 자신이 직접 골을 넣었다.
각각 시즌 5호 도움과 11호 골이 됐다.
득점은 프리미어리그로만 한정하면 이번 시즌 8번째다.
토트넘은 3-0 완승을 챙기며 지난 달 30일 울버햄프턴과의
홈 경기 1-3 역전패 충격에서 벗어났다.
4연승 뒤 주춤했다가 카디프 시티전을 통해 다시 승리를 거머쥐었다.
승점 48이 되면서 아직 21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승점 47)를 따돌리고 2위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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